부산 안창마을.... 고 김선일씨의 죽음으로 전국에 알려진 마을, 부산의 하늘아래 첫동네
그래서 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
그곳을 부산의 예술인들이 마음으로 꾸몄다. 시집가는 신부처럼 가꾸고 색칠하고 단장했다.
육이오때 미군 레이션박스로 담을 치고 기름종이로 지붕을 하여 살던 곳. 이렇게도 사람이 살 수 있다는 것을 미국 사진잡지 라이프를 통해 보여 준 곳. 미국 원조선박이 들어오다 빌딩 숲의 야경으로 착각한 높이의 마을
물지개로 물을 나르고 염소 키우고 닭 키우며 군데군데 가난이 긴 잠 자던 곳. 이 땅의 역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불도져시장이 산복도로라는 창피한 이름의 길을 내고 마이크로 버스가 사람들을 실어 나를 때 쯤 종아리 알 박힌 여학생들이,까까머리에 책가방 옆구리에 끼고 달리던 민초들의 2세 희망돌이들이 밤 세워 공부하여 이 나라의 기적을 만들어내었다.
가난의 기억은 아득해도 이곳에선 현실이다
천오백만원이면 전세가 가능하지만 안창이어서 서글프다
사람들은 밝고 구김이 없다. 사는 위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는 방법이 중요함을 안다.
부끄러운 시절은 지나고 이젠 카메라앞에 당당하다. 웃을 수 있다.
하늘아래 첫 동네는 하늘과 가장 가깝다.
아침이 가장 일찍오고 살아있음을 공기로 느낀다.
안창마을은 색채로 이야기 한다.
칙칙한 흑백에서 칼라로 어두운 검정에서 다뜻한 베지색으로
안창에선 하수구도 반갑다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있고 인정이 묻어 나오고
이웃집 아이 대학들어간 이야기도 옆집 순이 취직한 이야기도 오씨집 오리고기가 맛있다는 비밀도 순이할머니가 기르는 개가 귀를 보라색으로 염색했다는 이야기도 뉴스다.
여름내내 주먹만한 밭에서 잘 익어준 고추를 말리면서 노란 고추씨만큼 많은 옛날이야기를 나누고 소주 한잔 나눠 마시면 힘겹게 올라 온 비탈길도 그리 나쁘지 않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곳 그곳을 마을이라 불렀다
요즈음 나뉘어 사는 그래서 혼자만 잘난 자---- 알 난 사람들아
모여사는 이곳 안창에 와 보렴
세상살이가 그대들 생각처럼 그리 아픈것도 슬픈것도 또 기쁜것도 아님을 알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