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음으로

우포

빛의 도둑 2019. 9. 18. 22:58

우포에 비가 내린다.

 

우포에 비 내리면

적당한 단어를 구사하지 않아도

풍경 스스로 시가 된다.

누구나 시인이 된다.

 

굳이 황새나 따오기를 만나지 않아도

마음은 날개를 달고

굳이 햇살이 비치지 않아도

그늘에 숨겨진 미물이 더없이 정겹다.

 

비오는 우포에서는

늙은 초록

낡은 초록

식상한 연두색까지 할 말 다한다.

 

쓸모없는 땅의 처량한

쓸모가

따지려 하지 않고 보면

제각각 역할이 있다.

 

2019,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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