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사진전

2019 맥사진전 참가 [길]

빛의 도둑 2019. 10. 14. 21:28





모두 제 갈 길을 간다.

달려가는 사람

지쳐 쉬는 사람

뒤돌아보는 사람

이 길은

언제부터 있었던 것일까?

 

낭만은 부서져 땀방울이 되고

무거운 다리가 농성을 할 때

불현 듯 스치는 생각

왜 이 길로 들어섰을까?

 

이제 새삼 지름길 찾아

뒤돌아 갈 수도 없다.

 

살아오면서, 길을 걸으면서

지천으로 깔린 들꽃도 보지 않고

바람이 들려주는 노래도 마다하고

간혹 유혹의 눈길도 뿌리치고

묵묵히 달려온 길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 것인가.

 

30은 욕정의 헛발

40은 질투의 시기

50은 탐욕의 광기

60은 환상의 몽유

후회 없이 사는 이가 있을까?

 

이빨이 사라지듯

사그라지는 길섶 풍경

낯설고 두렵게 깔려오는 어둠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