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운명처럼 바람이 몰아치던 그 가을날 어스럼의 색깔을 기억하나요
파밭 너머 가느다란 물목을 지나 비늘처럼 반짝이던 바다를 가슴에 담고 그래도 서러워 한사코 붙들던 이름들을 기억하나요
부서지는 빛 조각 그림자에 적셔지는저녁무렵 허무의 심상에서 허우적 거리며 스믈스믈 밀려드는 어둠의 늪에서 떨고있던 우리의 사랑을 아직도 기억하나요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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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그림사랑 구름사랑
글쓴이 : 시지프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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