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그대여

빛의 도둑 2006. 2. 15. 10:44

그대여



우리가 처음 만난날

운명처럼 바람이 몰아치던

그 가을날 어스럼의 색깔을 기억하나요

 

파밭 너머 가느다란

물목을 지나 비늘처럼

반짝이던 바다를 가슴에 담고

그래도 서러워 한사코 붙들던

이름들을 기억하나요

 

부서지는 빛 조각

그림자에 적셔지는저녁무렵

허무의 심상에서 허우적 거리며

스믈스믈 밀려드는 어둠의 늪에서

떨고있던 우리의 사랑을

아직도 기억하나요

 

그대여 

 

 

출처 : 그림사랑 구름사랑
글쓴이 : 시지프스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