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의 겨울아침
여명이 밝기도 전에 카메라를 메고 전나무 숲을 헤메었다.
뭔가를 찍어 보겠다는 욕심이다.
애초 부터 잘못된것이다.
뭔가가 아닌 무었을 찍겠다고 와서야 하는 것이었다.
요행으로 작품이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님을 알 만도 한데 아직도 이리 헤메고 있음이 한심 스러워 졌다.
이때 뭔가 이상한 것이 보였다.
[?]이다
숲에서 벗어 나는 길가 여울로 들어가는 작은 길에 나무바닥을 깔고
그 끝에 [?] 표식이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맨 먼저 난 생각은 저 [?]옆을 스님이 지나가 주었으면 하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거짓말 처럼 저멀리서 스님 한분이 지팡이를 짚고 이리로 오고 있었다.
더구나 하얀색 개 한마리가 따라 오고 있었다.
머리 속에 그림이 그려진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거리를 대강 맞추고 흔들리지 않으려고 삼각다리를 설치 하고 있었는데
그 스님은 그만 뒤로 돌아 가고 말았다.
이 모든것이 무었을 의미 하는 것일까?
절에 들어가는 입구에 굵은 나무로 기둥을 박았는데
그나무에 이끼가 끼어있었다.
이끼의 색깔을 좋아해 항상 보는 이끼지만
그 아침은 느낌이 달랐다.
나무로서 일생을 보내다가 어찌하여 수령을 다하고
이제 기둥이 되어 자신을 희생한다
그것도 좀 더 멋있는 색깔을 지닌 기둥으로
철저하게 자신을 봉사하는 나무
아름다운 석탑하나
새벽 햇살이 부채살처럼 퍼지는 빛보라속에 서있는 석탑은
그냥 석탑이 아니었다.
그것은 돌의 노래였다가
새로이 생명을 부여 받은 환희를 소리치는 몸짓이었다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메세지로 다가왔다
내가 너무 흥분했던 까닭일까?
아님 새벽에 본
[?]때문이었을까?
겨울아침
산사의 깨어남은
무언으로 말을 하네요
자는 자들이여 잠을 깨라
여기 이 대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
그대들 작은 것 어려워 하지말고
큰 기쁨을 찾아 새로이 시작하라.
밤은 가고 아침이 온다
겨울은 가고 머지않아 봄은 온다
그리고 그대들의 날이 온다
두팔 벌리고 맞이하러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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