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성산포로 가는 길 중간 가장 원시적인 모습의 아름다운 바닷가가 펼쳐지기 직전
제주시 북군 구좌 김녕 4173번지에 위치한 김녕 해수욕장 입구에 [커피하우스 1263]이 있습니다
이곳은 주인이 30년전에 제주 김녕군 1263번지의 땅을 사서 그동안 7년에 걸쳐 지은 가정집 스타일의 가옥에 커피하우스로 문을 연 것입니다.
이름을 알려 주지 않으시는 주인 아저씨는 65세 정도 되어 보였으며 별로 잘 생긴 얼굴은 아니나 무척 후덕해 보이는 분이었습니다.
가정집 방을 개조한 홀에서는 탁트인 바다가 창밖으로 보이고
작은 전축에서 음악이 흐르고
통유리 창바로 아래에 수선화 몇 송이가 겨울 바람을 맞으며 함초롬히 피어 있습니다.
박영석대장의 희말라야 사진을 보며 물어 보니 과거 한국산악회 희원이었다며 부산지부 회원이었다는 저를 무척 반가워 해 주셨습니다.
바람이 불어 오는곳
태평양에서 온 파도가 뒤척이는 곳
여기서 추억을 반추하며 쇠 난로 옆에서 독서에 열중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봅니다.
9시 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한다네요.
별장이 훌륭합니다 라고 하니 싱긋 웃으시며
"뭐 여러분의 별장이죠" 라고 말씀합니다. 이웃에 딸이 살고 있데요.
갈대를 건드리는 바람처럼 추억의 잔상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 오는 것.
나에겐 나의 생각이 있고
나의 삶과 꿈이 있고
내가 외로움을 선택하였다면
그것은 온전히 나의 몫
하늘과 바다
바람과 돌
그 속에 내가 서 있었다.
그 분은
자신을 태우기 위하여 대기하는 장작처럼
반백의 머리칼을 쓸어 넘기고
먼 바다
구름을 보고있었다.
저 구름도 한때는 작고 작은 한 알갱이의 물 방울이었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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